부부는 전생에 어떤 관계 였을까? 전생으로 보는 부부사례
부모 자식관계는 1촌, 부부관계는 0촌이라고 합니다. 부모 자식보다 더 가까운 관계가 부부입니다. 그런데 1촌인 부모 자식관계는 어떤 경우에도 끊을 수 없지만 부부관계는 다릅니다. 사소한 문제로 부부가 헤어지기로 합의가 되면, 법원에 가서 이혼의사의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확인을 받으면 남남이 됩니다.
"좀 더 서로 이해하며 살지 그랬어" 이런 말로 이혼한 부부들에게 충고해 줄 수는 있어도 그들에게 이혼했다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로 이혼했다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큰 문제일 수 있고 그들만의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0촌 사이인 부부도 마음이 변하면 이웃과의 사이보다 더 먼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부부관계는 전생에 어떤 관계였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너무 잘 맞아서 전생에도 행복한 부부였나 봐"
이렇게 생각하는 부부보다는
"우리 부부는 사는 것이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자식도 있고 살만큼 돈도 있는데 전생에 인연이 없는 사이였나 보다"
"우리 부부는 사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 전생에 원수사이였나"라고 생각하는 부부가 더 많습니다.
"전생에 부모, 친구, 형제 사이였던 사람이 현세에 부부가 되면 서로 잘 이해할 거야" 전생을 믿지 않는 사람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우리는 전생에 좋지 않은 사이였거나 서로에게 피해를 입힌 사이였을 거야" 심한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는 이런 생각을 하며 체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생에서 원수 사이였거나 미워했던 사이가 현세에 갑자기 부부관계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부부의 전생에 관해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전생에 서로 만났던 부부
전생으로 본 부부 사례 1
경기도 일산에서 살며,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둔 중산층 가정의 부부입니다. 부인은 알뜰하고 틈틈이 집에서 부업을 하며 종교생활도 열심히 합니다. 남편은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는 아주 가정적인 남편입니다.
"저 가정은 언제나 화목해. 저 부부는 전생에도 다정한 부부였을 거야." 부부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평입니다. 그러나 부인은 결혼생활이 힘들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나와 남편은 전생에 서로 알지도 못했던 사이일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서로 이해하기가 힘들지." 부인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힘든 이유는 남편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부인이 집에만 있기를 원하고 결혼해서 10년 동안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날지도 모른다며 의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믿음이 없는 이 부부는 전생에 어떤 사이였을까요?
이 부부는 전생에 조선시대의 상궁과 내시였습니다.
상궁은 후궁을 모셨고 내시는 어린 내시들을 교육시키는 직책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직무가 임금을 보필하고 왕실의 번영에 도움을 준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충실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엄격한 궁궐생활이 고달프고 외롭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하다가 종종 마주쳤고 마음을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마음을 둔 그 상궁이 임금의 총애를 받아 승은 을 입어 밤에 임금을 모시게 되면 어쩌나" 내시는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상궁과 내시는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은 같았습니다.
"서로의 특수한 신분만 아니라면 같이 살 텐데..." 두 사람은 다음 생에는 부부가 되자고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평생 다른 이성은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전생에 그런 인연으로 현세에 자연스럽게 부부가 되었습니다.
전생으로 본 부부 사례 2
경기도 분당에 살며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둔 중산층 부부입니다. 남편은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에 부인이 신경 쓰거나 걱정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알아서 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남편은 가정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가족을 위해 나들이하는 것조차 귀찮아해" 부인은 나와 남편은 서로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전생에 부인은 조선시대의 학자 집안 딸로 태어났습니다. 결혼은 집안에서 결정한 좋은 가문의 사람과 했습니다. 그녀는 시부모를 공경하고 남편을 잘 받드는 전형적인 조선시대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중국 명나라에서 온 사신들이 시아버지의 손님으로 그녀의 집에 왔습니다. 그때 현재의 남편이 환관으로 사신일행에 끼여 있었습니다. 환관은 부인을 보자 첫눈에 반했습니다.
"진작 저런 여인을 만났으면 내가 환관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다음 생에는 꼭 저 부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미리라"
환관은 처음으로 자신이 환관이 된 것을 후회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부인도 환관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손님에 대한 예우를 잘해주었습니다.
"저렇게 예의 바르고 이국적인 사람과 사는 여인은 참 재미있겠구나" 부인 또한 막연히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세에서도 부인은 전생에서처럼 조용한 여성이었습니다. 결혼하기 전 그런 그녀의 모습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이 있었고 그중에는 전생의 명나라 환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생이 환관이었던 그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전생에서처럼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경제적인 문제도 잘 처리해 주었지만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은 서툴렀습니다. 부인 또한 집에만 있기 답답하면 자신이 알아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도 남편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 경우입니다.
전생으로 본 부부 사례 3
아이가 있은 이혼한 남자나 아내와 사별한 남자가 사회적으로 능력이 있는 처녀와 결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왜 저 여자는 하필 아이까지 있는 홀아비와 결혼을 할까"
그중 방송인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남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부인과 사별한 남자는 아이가 셋이였고 여자는 초혼이었습니다.
전생에 그 여인은 고려 말 세도가의 딸로 태어났지만 조선이 건국되자 역적으로 몰려 집안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하루아침에 어느 지방 관아의 관비가 되었습니다. 마침 그 지방의 수령으로 간 현세의 남편인 선비는 그녀의 집안이 고려의 명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비는 그녀를 다른 관비와 달리 따로 살게 해 주고 학문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선비는 죽을 때까지 그녀를 보살펴 준 은인이었고 그녀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선비를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평생 자신을 돌보아 준 선비라면 결혼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지냈고 달리 마음에 둔 남자도 없었습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처럼 현세의 모든 부부는 전생에 연인이었거나 한 번 보았어도 서로 호감을 가졌던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전생에 인연이었거나 호감을 가졌던 사이인데 어떻게 현세에서는 서로 증오하고, 때리기도 하는 부부사이가 될 수 있을까요?"
많은분들은 아마도 이런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생에 사랑했던 연인들이 현세에 결혼했다고 꼭 행복한 부부가 될까요? 전생에 다정했던 연인도 부부로는 살아 보아야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됩니다. 전생에 몇 번 보고 호감이 갔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지는 모릅니다.
전생에 사랑했고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죽었지만 현세에 태어나 전생에 못 이룬 사랑의 결실을 맺어 결혼했는데, 두 사람의 성격이 맞지 않으면 미워하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A여자 --------------------남자 ----------------B여자
서로 좋아하던 사이 | 관심 없이 알던 사이
사랑을 이루지 못함 |
|
C여자
전생에 남자는 A여자와 좋아했는데도 C여자와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현세에 다시 A여자를 만나 사랑해서 전생에 이루지 못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서로 잘못 만난 것을 깨닫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전생에 관심 없었던 사이의 B여자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만나 보니 B여자는 정말 좋은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전생에 관심 없었던 B여자와 다시 재혼해서 평범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2. 전생에 시대는 같았지만 산 곳이 달랐던 부부 사례
현세에 이들 부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재벌입니다. 전생에 남자는 인도의 왕자였고 여자는 고려의 공주였습니다. 왕자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상인(부하)들을 통해 고려 공주에 대한 칭송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예술작품, 글, 그녀의 용모를 그린 그림으로 그녀에 관한 많은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왕자는 인도와는 다른 신비롭고 약간은 환상스러운 고려와 공주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생각했습니다. "만날 수만 있다면 그 공주를 한번 만나고 싶다. 그리고 고려도 방문해 보고 싶다." 그러나 왕자는 그럴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왕자는 자신의 나라인 인도와 자신의 가족, 상인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현실생활에 만족했지만 고려의 공주를 잊지 못했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새로운 곳에서 말로만 듣던 고려 공주와 함께 살아 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인도의 왕자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며 생을 보냈습니다.
고려의 공주는 부러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왕의 귀여움을 듬뿍 받고 백성들의 사랑도 받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외국의 사신들이 올 때마다 왕과 함께 그들을 맞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세계의 소식을 듣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인도의 왕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가끔 인도의 귀한 물건을 아버지인 왕에게 선물했습니다. 공주는 먼 나라 사람이 자신과 자신의 나라에 관심을 보이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다음 생에는 평범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공주는 왕족으로서 무엇이든 자신의 생각대로 할 수 없는 신분의 부자유스러움에 답답함을 느낄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다음 생에는 나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나를 사랑한다고 청혼해 오는 사람도 괜찮을 텐데..." 이런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왕인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생의 인도 왕자와 고려 공주가 현세에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태어난다면 당연히 중매에 의해서든 연애를 통해서든 결혼하게 되는 인연일 것입니다. 두 사람은 전생에 만나지 못했기에 현세에 같이 살려면 서로에 대해 불편한 점, 익숙하지 못한 점들이 부부불화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서로에 대해 막연히 오랜 옛날부터 알고 지낸 친근감이 들것입니다. 그러기에 현세에 부부로서 행복한 삶, 평탄한 삶을 살 수 있을지는 그들의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3. 전생에 시대가 달랐지만 현세에 부부로 태어난 사례
전생에 남자는 고구려의 왕이었고 여자는 조선시대의 후궁이었습니다. 고구려의 왕은 나라를 지키는데 힘쓰느라 가정에는 소홀했습니다. 왕비와 많은 후궁이 있었지만 특별한 애정이 없었고 마음에 담은 여인도 없었습니다.
"다음 생에는 나 자신을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여인이 있으면 결혼하지 뭐" 다음 생을 생각하며 그저 막연히 드는 마음이었습니다.
한편 조선시대의 후궁은 부모의 뜻에 따라 왕과 결혼하여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습니다. 그녀는 임금의 부인이라는 높은 위치에 이었지만 그녀를 흠모하는 선비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임금 외의 남자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생에는 나 자신이 사랑하여 선택한 사람과 결혼했으면..." 그녀는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해 보곤 했습니다.
현세에 와서 두 사람은 평범하게 만났습니다.
여자는 전생에 자신을 쫓아다니던 선비들을 다 뿌리치고 자신이 사랑을 느낀 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이 부부는 전생에 아무런 인연이 없었는데도 현세에 서로 만나 부부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전생에 아무런 인연이 없어도 현세에 부부로 맺어지고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전생에 맺어졌던 부부관계가 다음 생으로 이어지기를 서로 원하지 않아야 합니다.
2. 전생에 사는 동안 특별히 마음에 둔 이성이 없어야 합니다.
3. 다음 생에 만나는 모든 이성 중 자신과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의 누구와도 결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부부란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서로 만나고 서로 호감을 가지고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눈을 떠보니 자신이 혼인신고가 되어있고 처음 와 보는 신혼방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상한 성격의 남자(여자)와 부부라는 인연으로 맺어져 있었다." 이런 경우는 어떤 부부에게도 없습니다.
"현재의 남편(부인)이 결혼 전에 귀찮게 쫓아다녀서 부모님의 권유에 할 수없이 결혼했다" 이렇게 말해도 그 결혼은 본인이 동의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즉 싫은 결혼도 내가 성격이 우유부단해서, 거부할 용기가 없어서, 등등... 모든 것은 자신의 동의와 묵인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모르던 남녀가 같이 살다 보니 의견이 다르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라도 결혼 전에는 나름대로 좋은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전생의 시간만으로 알기에는 많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에 현세에 다시금 부부로 인연이 맺어진 것입니다.
현재 같이 살고 있는 남편(부인)과의 사이가 지루하기도 하고 상대가 미워지기도 하고 귀찮아지기도 하지만 부부로 만나기까지 전생 때부터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100년인지 1000년이지 홀로 외로워한 긴 시간을 거치고서야 부부로 맺어진 것입니다.
남편(부인)과 잠시 손을 잡고 기억나지는 않지만 전생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잊게 해 준 현세의 시간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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