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인연은 "천생연분" 이다! 그 이유는?

부부의 인연은 천생연분이다!

부부사이를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고 한글사전에 표기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천생연분은 하늘 천(天) 자(字)를 쓴 천생연분(天生緣分)이 아니고, 일천 천(千) 자(字)를 쓴 천생연분(千生緣分)입니다. 1000 생의 인연이 있어야 부부가 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사이는  500 생의 인연라고 화엄경에서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500생의 긴 인연 있는 남녀가 서로 만나 부부가 되면 남자 500생 더하기 여자 500생은 1000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천생연분(千生緣分)이라 합니다.

 

부부가 합심한 천생연분은 부모자식 간의 600 생의 인연보다 진하고, 형제자매 간의 700 생의 인연보다 보다 깊고,

스승제자 간의 800 생 인연보다 더 넓고 더 강합니다. 그러나 부부가 화합하지 못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다투고 삐끗거리면 천생이 무너지고 신뢰가 무너지고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예로부터 부모자식 간은 일촌이고 형제자매 간은 이촌이며 부부사이는 무촌이라고 했습니다. 촌수가 없는 만큼 허물이 없는 사이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부부는 일심동체이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돌아누우면 남이고 갈라서면 남보다 못한 원수가 됩니다.

 

부부의 500생은 오욕락을 같이 즐긴다는 이야기입니다. 먹고 싶은 욕구 식욕, 잠자고 싶은 욕구 수면욕, 이성과 접촉하고 싶은 욕구 색욕, 재물을 모으고 싶은 욕구 재물욕, 이름을 휘날리기를 바라는 욕구 권력, 명예욕을 오욕(五慾)이라고 하고 이것을 즐기는 것을 불교에서는 오욕락(五慾樂)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배고픔을 못 참고, 사람의 고통 중에서 배고픔이 제일의 고통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먹느냐? 먹기 위해서 사느냐? 할 정도로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가 식욕입니다. 인간의 범죄는 식욕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식욕이 어느 정도 해결하고 나면 수면욕이 생기고 충분한 수면욕을 취하고 나면, 이성에 대한 그리움 색욕을 느끼는 것입니다. 색욕의 궁극적 목적은 자손번식에 있습니다. 배부르고 집이 생겼으니 이제는 자식 생각이 납니다. 자식들이 생겨나고 가족들이 많아지면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재산에 대한 욕구 재물욕이 생기는 것입니다.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재물이 쌓이면 생각나는 것이 명예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명예가 생기면 권력마저 갖고 싶은 권력욕이 생깁니다.

 

부부는 이 오욕(五慾)을 같이 구하고 같이 즐기는 사람입니다. 부부가 이 오욕을 따로 구하거나 따로 즐긴다면 부부사이가 불편해지고 틈이 벌어집니다. 요즘의 부부들은 따로 식사를 하고, 따로 잠을 자고, 따로 이성을 즐기고, 따로 재산을 모으고, 따로 권력과 명예를 갖습니다. 부부의 오욕락이 무너지면 천생(千生)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천생 중 하나만 무너져도 구백생(九百生)이 됩니다. 구백생은 귀신의 인연입니다.

 

9월9일은 무주고혼을 달래는 제사를 모시는 날입니다. 원귀들이 떠도는 세계를 구천이라고 합니다. 부부의 오욕락 중에 그 어떤 하나만 무너져도 부부 사이에 잡귀들이 침범하여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최근 부부들의 오욕락은 하나가 아니라 깡그리 몽땅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수도권의 젊은 남성중 아침밥 챙겨 먹는 사람은 간 큰 남자라고 합니다. 요즘 젊은 여성 중 집에서 혼자 점심 먹는 가정주부는 좀 모자라는 사람이고, 애인 한 사람 없는 사람은 아주모자란 사람이라고 합니다.

 

부부는 아니지만 같이 사는 동거인과 서로 몸싸움 한번 했다고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리는 세상이고, 부부간에 서로 못 믿어서 부동산 매매중지 가처분 신청도 내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부부라는 개념이 무너지고 가치관이 급변해서 이혼하며 갈라서는 부부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혼율이 세계 제일 높은 이혼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천생연분이 무너지니 가정이 파탄 나고 부부사이가 깨어지고 갈라서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부부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는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부부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면

국가와 민족 인류의 장래마저 무너지게 됩니다.

 

반대로 가정이 밝고 화목하면 사회가 밝고 화목해지고, 사회가 밝고 화목하면 국가와 민족, 인류의 장래도 밝고 화목해지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만큼 부부의 인연은 중요한것입니다. 이것이 불교 인과법 의 큰 가르침입니다.

 

흔히들 “옷깃만 스쳐도 삼세의 인연이다.”고 합니다. 여기서 삼세는 전생, 금생, 내생이라는 삼세의 개념도 있지만 탐, 진, 치 삼독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중생은 혼자 있을 때보다도 두 사람이상이 만나면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심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대적 삼독심보다 상대적 삼독심이 더 강하고 더 무서운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때는 없던 욕심이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경쟁심과 함께 삼독심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옷깃만 스쳐도 삼독심이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이 삼독심이 작용하지 않는 사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부부사이 입니다.

 

인(因)은 혼자 있으면 작용하지 못하고, 연(緣)을 만나야 작용을 합니다. 인과 연이 만나는 것을 인연화합이라고 합니다. 인연화합은 반드시 새로운 과(果)를 만들게 되고 그것이 "과보" 입니다. 탐, 진, 치 삼독심의 삼세 인연이 남을 위해 작용하면 선업이 되고, 나를 위해 작용하면 악업이 됩니다.

 

인연은 맺어지기도 어렵지만

헤어지기도 어려운 법입니다.

어떤 부부로 살 것인가는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현세의 부부인연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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