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 사람이 죽어서 49 동안에 겪게 되는 일들
1. 임종중음... 죽은 직후 영혼의 상태
죽음을 맞는 이의 숨길이 끊어진 지 20시간이나 30여 시간이 되면, 죽은 이의 심령은 밝은 빛 속에 있으면서 잠깐이나마 더 없는 편안함과 만족을 느낀다. 가족들은 죽은 이의 이런 상태가 깨뜨려지지 않도록 잘 살펴주고 정토염불법을 닦는 벗들이나 스님들을 불러 염불로 중음신의 의식을 더욱 밝혀주어야 한다.
염불을 해주면 중음신은 의식이 어두워지지 않고 바로 눈부신 빛 속에서 해탈에 이를 수 있으니 이것이 중음신에 해탈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이다. 잠깐 동안 밝은 빛이 터졌다 사라지는 경계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때 중음신은 스스로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살아 있을 때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이들을 보고 그들이 나누는 말을 듣는다.
이 때는 무서운 업력에서 나오는 갖가지 환영이 나타나기 전으로 음신은 아주 밝은 빛 속에 있다. 만약 중음신이 살아있을 때 이 가르침을 보거나 들었다면 바른 생각을 일으켜 계속 터지는 빛 속으로 해탈할 수 있다. 그러나 친척이나 친구들이 부르거나 그밖에 무서운 모습들을 보게 되면, 이는 중음신을 삼악도로 이끌려는 현상임을 알아야 한다. 또 아름다운 하늘여인이 맞이하려 해도 결코 마음이 흔들려 따라가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윤회하는 괴로움 바다에 빠지게 된다.
살았을 때 움켜쥐었던 그 모든 것을 다 놓아 버려야 한다. 꿈같고 물거품 같은 그것들에 집착해 그것들을 잊지 못하는 것은 중음신에게 큰 괴로움을 줄 뿐이다. 다 놓아버리지 않으면 끝내 해탈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다시 육도윤회에 빠지게 된다. 모든 생각을 다 버리고 아미타부처님께서 정토로 이끌어 주시어 나고 죽는 괴로움에서 건져 주시기를 마음 다해 기원해야 한다.
2. 실상중음... 본격적인 저승길에 들어선 영혼
살아 있을 때 바른 가르침이나 스승을 만나지 못한 중음신은 중유기에 헤매고 괴로워한다. 죽은 뒤 사흘부터 다시 깨어난 중음신은 눈, 귀, 혀, 몸, 의식의 기능이 본래대로 살아나 중유기간인 49일 동안 활동한다. 장님이나 벙어리였던 중음신도 이 기간에는 걸림 없이 보고 말할 수 있다.
중음신의 몸과 의식은 지극히 섬세하고 맑아 시간과 공간에 걸림이 없다. 중음신은 가족과 벗들이 슬피 울고 외쳐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중음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서 중음신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가족과 벗들에게 마음이 상해 자리를 떠난다. 이 단계에서는 업력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환영들이 잠깐씩 나타나기도 한다. 중음신은 해탈의 기회를 7번, 육도윤회에 빠질 위기도 7번 맞이한다.
만약 중음신이 이 가르침을 잘 외우지 못하거나 아미타불을 염불 할 수 없어 업력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가지 무서운 현상들에 휘몰려 정신없이 쫓겨 다닌다면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 가운데 떨어져 무서운 괴로움을 받게 될 것이다. 중음신은 앞장에서 말한 일반현상 말고도 날마다 여러 가지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에 휘말려 들지 않으려면 그 낱낱 현상들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러면 반드시 나고 죽는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
3. 희락부제존... 자기 제도법
죽은 뒤 첫 7일 동안 자비로운 모습으로 나투는 여러 불보살을 만남
①첫째 날
중음신은 마치 맑고 푸른 가을 하늘처럼 보이는 온통 파란색의 세계를 본다. 그 파란색의 한가운데서 비로자나부처님이 사자좌에 앉아 가슴으로부터는 눈이 부신 파란빛을 중음신에게 내린다. 이때 부드럽고 옅은 흰빛도 함께 온다. 중음신은 이 빛이 아니라 반드시 파란빛으로 들어가야 한다.!
②둘째 날
물기운의 맑고 깨끗한 흰빛이 중음신을 향해 쏟아진다. 이는 금강부의 부처님이 상황보좌를 타고 중음신을 이끌려고 내리는 빛으로 부처님 곁에는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있다. 이때 안개와 같은 검은빛이 함께 오는데 이빛은 지옥의 빛이니 결코 들어가서는 안된다.
③셋째 날
흙기운의 눈이 부신 황금빛이 중음신에게 내려온다. 이는 보생여래(寶生如來)가 보마보좌(寶馬寶座)를 타고 중음신을 건지려고 내린 빛으로, 부처님 곁에는 허공장보살과 지장보살과 보현보살이 있다. 이때 옅은 노란색에 파란색을 띤 빛이 함께 내려온다. 이 빛은 사람세계로 이끄는 빛이다. 해탈을 바라는 중음신은 눈부신 황금빛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④넷째 날
불기운에 붉은 보배광명이 중음신에게 내려온다. 이는 서방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이 공작왕(孔雀王) 보좌를 타고 중음신을 건지려고 내린 빛으로 부처님 곁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 보살이 있다. 이때 아귀세계로 이끄는 연붉은 빛도 함께 내려온다. 결코 붉은 보배광명을 피하면 안 된다. 아귀세계에 빛은 부드럽지만 욕심이라는 업의 기운에서 나오는 빛이다.
⑤다섯째 날
바람기운의 맑고 깨끗한 초록빛이 중음신에게 내려온다. 이는 불공성취불이 인신조체수왕 보좌를 타고 중음신을 건져내려고 내린 빛으로 부처님 곁에는 금강수 보살과 제개장보살이 있다. 이때 아수라 세계로 이끄는 어두운 초록빛도 함께 내려온다. 어두운 초록빛은 성내고 탐내는 나쁜 업의 기운에서 나타난 것이니 절대 이빛 속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⑥여섯째 날
이날에는 아직 방황하고 있는 무거운 업의 중음신을 향해 앞에 나타난 다섯 부처님들의 빛이 함께 내려온다. 이 빛은 본디 맑고 깨끗한 스스로의 깨달음의 빛인 참고향이니 중음신은 이 가운데 한 빛을 따라가게 된다. 이때 자신의 업력에 빛인 옅은 빛도 함께 나타난다. 하늘나라는 옅은 흰빛, 사람은 옅은 노란빛, 아수라는 옅은 초록빛, 짐승은 어두운 파란빛, 아귀는 옅은 핏빛, 지옥은 뽀얀 검은빛이다. 이 같은 빛들은 깨달음의 빛 속에 섞여 내려온다. 결코 맑고 눈부신 빛을 피해 약하고 부드럽고 어두운 빛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살았을 때 신을 숭배하고 하늘나라에 태어나기를 소망했던 중음신들은 그런 소망을 비워야 한다. 만약 비우지 않고 하늘나라로 가는 흰빛을 따르면 나고 죽는 윤회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⑦일곱째 날
엿새동안에 기회를 다 놓친 중음신은 다시 7일을 맞이하게 된다. 이 날은 오부 존 자가 동, 서, 남, 북, 중앙에서 오른손으로는 항복수인을 지으면서 보배칼을 높이 들고 왼손에는 피가 담긴 해골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중음신에게 빛을 내린다. 이때 짐승에 길로 이끄는 파란빛이 내려온다. 존자가 내려 주는 빛 속에는 천배로 증폭된 천둥소리가 들린다. 중음신을 결코 두려워하면서 짙은 파란빛으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 존자들에 내려주는 지혜에 빛은 본래 스스로의 본디 광명에서 오는 것이고 축생도의 빛은 어리석은 업력(業力)에서 나온 것이다. 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면 정토에서 태어난다. 분노부제존의 자기 구제법 살아생전에 화를 낸 업력이 나타남.
죽은 뒤 둘째 7일 동안에 성낸 모습 짓는 불보살을 만나게 된다. 자비의 모습으로 인도받지 못한 중음신은 분노의 모습을 통해 이끌림을 받게 된다. 악업을 지은 중음신은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친근감이 일어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불보살은 중생의 악한 성품을 잘 알고 있기에 가지가지 성내는 모습을 나투어 그 중생을 제도한다.
이것은 중생을 괴로움에서 건지려는 불보살의 자비이자 스스로의 깨달음의 성품이 스스로를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이때 중음신은 이런 현상이 불보살의 자비이고 스스로의 의식이 지어낸 현상임을 알아 겁내거나 달아 나서는 안된다. 이와 같은 제도법을 한번 보게 되면 의식이 아홉 배나 맑아진 중유기에서 바르고 두려움 없이 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은 중유기에서 자기를 제도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방법이니 종교와 상관없이 다른 방법으로 자기를 구할 수 없다.
⑧죽은 뒤 8일째 되는 날
피를 빨아먹는 성난 모습의 존자가 나타난다. 짙은 홍갈색의 몸을 하고 얼굴 셋에 손이 여섯이고, 발은 넷이다. 오른쪽 얼굴은 흰색, 왼쪽얼굴은 붉은색, 가운데 얼굴은 흙갈색으로 온몸이 불꽃에 휩싸여 있고 아홉 개의 눈으로 빛을 쏘아 내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과 눈썹에서는 번개 같은 빛을 내고 산이 무너지는 큰소리로 ‘나라 하여, 하하!’ 하고 소리친다. 이는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중음신을 건져주려고 나타낸 모습이다. 절대 겁내지 말고 한 마음으로 염불 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⑨죽은 뒤 9일째 되는 날
금강부의 피를 빨아먹는 성난 모습의 존자가 나타난다. 짙은 파란색으로 얼굴 셋에 팔은 여섯 개, 발은 넷이다. 오른쪽 얼굴은 흰빛, 왼쪽얼굴은 붉은빛, 가운데 얼굴은 파란빛이다. 이는 자신의 업식에 따라 감응해 나타난 금강보살의 화현으로 귀의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⑩죽은 뒤 10일째 되는 날
보부의 피를 빨아먹는 성난 모습의 존자가 나타난다. 짙은 황색으로 얼굴 셋에, 팔이 여섯, 발이 넷이다. 오른쪽 얼굴은 흰빛, 왼쪽 얼굴은 붉은빛, 가운데 얼굴은 노란빛이다. 이는 업식에 따라 감응해 나타난 보생여래의 화신으로 귀의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⑪죽은 뒤 11일째 날
연화부의 피를 빨아먹는 성난 모습의 존자가 나타난다. 짙은 녹색으로 얼굴 셋, 팔 여섯, 발은 넷이다. 오른쪽 얼굴은 흰빛, 왼쪽 얼굴은 파란빛, 가운데 얼굴은 붉은빛이다. 이는 자신의 업력에 따라 감응해 나타난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귀의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⑫죽은 뒤 12일째 날
갈마부의 성난 모습의 존자가 나타난다. 짙은 녹색의 얼굴 셋, 팔이 여섯에, 발이 넷이다. 오른쪽 얼굴은 흰색, 왼쪽얼굴은 파란빛, 가운데 얼굴은 풀빛이다. 이 또한 자신의 업력에 따라 감응해 나타난 불공성취불의 화신으로 귀의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⑬죽은 뒤 13일째 날
이때는 중음신의 업력에서 나오는 집착으로 허깨비와 같은 경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주 위험하다. 이때는 동서남북 그리고 그 사이와 위, 아래 팔방에서 무서운 얼굴을 한 분노존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는 중음신의 업력에서 일어난 환상이니 절대 겁먹거나 달아나지 말고 한마음으로 귀의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⑭죽은 뒤 14일째 날
이날에 중음신 스스로의 업에서 나타난 화내는 존자와 이 십팔여신이류 존자들이 보인다.
그 모습은 다음과 같다.
ⓐ 동쪽
- 짙은 붉은색의 소머리와 방패, 해골을 들고 있다.
- 황홍색의 뱀머리와 연꽃을 들고 있다.
- 검은 초록색의 표범머리와 삼지창을 들고 있다.
- 검은원숭이 머리와 굴레를 들고 있다.
- 붉은 곰머리와 짧은 창을 들고 있다.
- 흰곰 머리와 쇠줄을 들고 있다.
ⓑ 남쪽
- 노란색의 박쥐머리와 칼을 들고 있다.
- 붉은 사자머리와 향로를 들고 있다.
- 붉은 전갈머리와 연꽃을 들고 있다.
- 흰 독수리 머리와 방패를 들고 있다.
- 검은 녹색의 여우머리와 곤봉을 들고 있다.
- 검은 황색의 호랑이 머리와 해골그릇을 들고 있다.
ⓒ 서쪽
- 검은 녹색에 독수리 머리와 짧은 곤봉을 들고 있다.
- 붉은색 말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송장을 들고 있다.
- 흰 독수리 머리와 곤봉을 들고 있다.
- 노란 개머리와 방패, 칼을 들고 있다.
- 붉고 목이 길면서 부리가 굽은 새머리와 활을 들고 있다.
- 녹색 사슴머리와 보배솥을 들고 있다.
ⓓ 북쪽
- 파란색의 늑대머리와 작은 깃발을 들고 있다.
- 불고 굽은 뿔을 한 산양머리와 앞이 날카로운 곤봉을 들고 있다.
- 검은 멧돼지 머리와 이빨로 이어진 고리를 들고 있다.
- 붉은 까마귀머리와 아이의 송장을 들고 있다.
- 검녹색의 코끼리 머리와 송장, 해골을 들고 있다.
- 파란색 뱀머리와 긴 줄을 들고 있다.
ⓔ 바깥쪽에 있는 네 문
- 동문:검은 꾀꼬리 머리와 쇠고리를 들고 있다.
- 남문:노란 산양머리와 밧줄을 들고 있다.
- 서문:붉은 사자머리와 쇠줄을 들고 있다.
- 북문:녹색의 뱀머리와 종을 들고 있다.
이 같은 진노 존자들은 모두 자비심에서 태어난 모습이니 겁내지 말고 잘 가려내어 한마음으로 염불 하면 바로 정토에 태어날 것이다. 만약 중음신이 49일 동안에도 정토에 태어나지 못하고 헤매게 되면, 온갖 마왕들이 흉악하고 난폭한 모습으로 중음신을 잡아먹으려 할 것이다. 이럴 때도 중음신은 절대로 겁내지 말고, 염불발원 하면 정토에 태어난다.
4. 투생중음
투생중음과 심판
투생중음이란 다시 태어나는 중음신을 말한다. 중음신이 만약 지은 악업에 걸려 두렵고 무서움의 괴로움을 받으면서 죽은지 17일 반이 지나도록 정토에 태어나지 못하면 처참하고 더욱 괴롭고 무서운 경계를 만나게 된다. 악업을 지은 중음신은 무섭게 불어 대는 악업의 바람에 날리고 끝없는 암흑 속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죽여라! 죽여라!”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산 목숨을 즐겨 죽인 중음신은 나찰에게 잡아 먹히거나 무서운 맹수들에게 쫓기거나 추위, 뜨거움, 큰 물, 눈조각, 암흑, 거친 바람, 무너지는 산, 하늘까지 타오르는 불길, 살을 에이는 칼바람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만난다. 중음신은 줄곳 무섭고 두려움에 쫓겨 스스로의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낭떠러지를 만나게 된다. 이때 중음신이 받는 괴로움은 말로 다할 수 없고 그 처참하기가 그 보다 더할 수 없다. 얼음처럼 차가워져서 춥지 않은데도 심하게 떤다.
이에 중음신은 자신이 머물던 몸을 찾지만 몸은 이미 죽어 얼었거나 썩었거나 아니면 화장이 되었거나 땅에 묻혀 있는 것을 보고는 큰 바위틈에 짓눌리는 것 같이 말할 수 없는 큰 괴로움을 받는다. 이때 육도로 이끄는 빛이 중음신을 비추는데 만약 중음신이 몸을 바라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스스로 지은 업에 따라 여러 갈래 빛가운데 어느 한 빛 속으로 들어가 끝없는 육도윤회의 괴로움을 받게 된다.
이때 중음신은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사나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칠흑 같은 어두운 안갯속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의 무리들이 하늘 가득 타오르는 불꽃을 보기도 하고 큰 산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또 성난 바다가 덮쳐오는 듯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귀를 막는 희고 붉고 검은 세계의 큰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한다. 중음신이 두려워하거나 놀라서 숨을 곳을 찾으면 가지가지 짐승의 몸으로 태어나게 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저 두렵고 무서운 중음의 상황들이란 실재하지 않는 허깨비로 놀라거나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 마음을 기울여 아미타불을 부르면 한 생각 사이 금빛 몸의 아미타불께서 백호로 눈부신 빛을 비추시며 바로 눈앞에 나타나 정토로 이끌어 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이다.
금강경의 말씀중에 “모든 모습을 모습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 의 진실한 뜻을 잘 관조해야 한다. 그러면 중음신은 살아있을 때보다 아홉 배 맑은 영성으로 쉽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그래도 진실한 뜻이 밝혀지지 않으면 모든 두려운 모습들에 눈을 팔지 말고 다만 아미타불만을 지극하게 부르면 험한 중음계를 벗어나 정토에 태어난다.
만약 중음신이 남녀가 음행 하는 모습을 보거든 냉정함을 잃지 말고 절대로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샘내는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이런 마음을 내면 바로 윤회하는 아기집 속에 들어가 짐승의 몸을 받아도 본인의 의식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이럴 때 중음신은 결코 탐애, 성냄, 교만, 시기심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평정을 잃지 말고 오직 염불 하는 마음만을 이어가야 한다.
만약 이 같은 노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모든 경계가 실재가 아님을 깨닫기 어려우면, 음행 하는 남녀를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 보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 한마음 한뜻으로 예배하면, 모든 욕심이 사라져 아기집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또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면 거룩한 모습의 아미타부처님께서 눈앞에 나타나 어느새 정토로 이끌어 주신다.
윤회하는 자궁에 들어가지 않는 법
희락부의 오방부처님의 빛과 분노제존의 빛은 중음신 스스로의 본디 생명이 빛이다. 그 빛을 받고도 지어놓은 나쁜 업력에 이끌려 그것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또 바른 생각으로 아미타불을 염불 하지 않아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면 중음신은 더더욱 험하고 위험한 투생중음의 단계로 접어든다. 투생중음기의 중음신은 스스로의 선악업력의 감응에 따라 자신의 존재가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떨어지거나 옆으로 옮아가는 느낌이 든다. 뒤이어 폭풍, 찬바람, 우박, 진눈깨비, 암흑이 펼쳐지는 상황을 만나거나 누군가 뒤쫓아오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업을 쌓지 못한 중음신은 괴로운 경계를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쁘고, 좋은 업을 쌓은 중음신은 아주 편안한 느낌을 갖는다. 중음신은 스스로의 업력에 따라 다시 태어날 몸을 받는데, 이때 중음신을 이끄는 빛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중음신이 한번 이 빛 가운데 들어서면 다시 윤회하는 삶인 육도의 자궁 속에 에 빠져들게 된다.
투생중음기에 모든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참되고 맑은 생각을 일으키면 바로 육도윤회의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만약 음행하는 남녀를 보면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되고 결코 마음이 움직여 탐애심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자진의 생명의 어머니인 관세음보살이 화현 하신 모습이라 여기고 절하고 예배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아기집의 문이 저절로 닫힌다.
만약 중음신이 아주 무거운 업력 때문에 위에서 말한 방법으로도 여전히 아기집의 문이 닫히지 않아 이미 아기집 속에 들어갔음을 알게 되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다시 아기집을 벗어날 수 있다.
아기집에 들어갈 때, 스스로의 경계가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허깨비임을 관찰하고 거짓을 참으로 삼는 집착을 깨뜨리고 한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면 아기집을 벗어나 해탈에 이른다. 중음신은 앞에 펼쳐지는 현상을 이렇게 밝게 보아야 한다.
“아! 부모여, 함께 몸을 섞는 모습이여, 검은 빗줄기여, 거친 바람이여,
간장을 찢어발기는 날카로운 소리여, 울부짖는 귀신의 외마디여,
모두가 덧없어 참으로 있는 것이 없구나.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그것이 어떤 소리든 그것은 마치 물거품처럼,
거울 속의 그림자처럼 참으로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것은 다만 나의 업식에서 일어난 모습과 소리인 것을…
이제 다시 내가 그것들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나의 업식도 본디 덧없는 것인데 하물며
그것이 지어낸 모습과 소리가 실재일 수 있는가!
이 같은 진실을 모르고, 거짓을 참으로 삼고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여겨 끝없는 윤회의 강물에 휩쓸려 지금에 이르렀으니
아! 윤회여, 이제는 사라지거라. 물거품 같은 윤회여.”
이렇게 관조하면 어느새 큰 평화로움이 밀려오고 중음신은 태어남이 없는 고요함 속에 더없이 말고 밝아져 윤회하는 아기집을 영원히 떠나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중음기에는 살아 있을 때보다 영성의 힘이 아홉 배나 밝으니, 이 힘을 한껏 활용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투생중음신은 난생, 태생, 습생, 화생 가운데 어느 하나로 태어나게 된다.
정자와 난자가 서로 만나는 순간 중음신은 큰 쾌락을 느끼며 이 쾌락 속에서 의식을 잃고 알이나 태 속에서 몸을 받고 태어나 두 눈을 뜬 뒤에야 자신이 돼지, 소, 개, 염소 또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또는 육도에 윤회하는 몸을 받아 갖가지 괴로움을 받게 된다.
거꾸로, 지금 살아서 닦는 수행은 중음기보다 아홉 배나 어려운 수행이라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이생에 닦는 수행이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중음기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큰 것이다. 만약 근기가 낮고 업장이 무거운 데다 한량없는 옛 생부터 지어온 나쁜 버릇으로 모든 해탈법문이 도움이 되지 않는 중음신은 제4장에서 밝힌, 투생중음이 맞는 여섯 가지 세계를 잘 가리고 나아갈 길을 바르게 잡아 마지막 해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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