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신라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지역과 과정

게으른수행자 2025. 2. 1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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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지역과 과정

신라에 불교가 전해진 과정은 복잡하고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5세기 전반에 고구려를 통해 불교가 신라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라 불교 탑

불교 전래 시기와 경로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1. 제13대 미추왕 2년(263년):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불교를 전했다는 설.
2. 제19대 눌지왕(417-458년): 고구려의 승려 묵호자가 모례의 집에 머물러 불교를 선양했다는 설.

3. 제21대 소지왕(479-500년): 아도화상이 시자 3인과 함께 모례의 집에 있다가 아도는 먼저 가고 시자들이 포교했다는 설.
4. 5세기 전반 설: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신라와 고구려의 접경 지역에 있던 모례의 집에 아도 혹은 검은 얼굴의 묵호자로 칭해지는 이방인 승려가 와서 불교를 전했다고 합니다.

 

불교의 신라 전래 경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1. 남해로를 통한 직수입설: 한반도의 동해안 연안 지방에 직접 전래되었다는 주장.
2. 백제를 통한 전래설: 433년 나제동맹으로 중국 남조의 불교가 백제를 통해 신라에 전래되었다는 주장.

3. 고구려를 통한 육로 전래설: 이 설이 가장 유력하며, 두 가지 경로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초 전래 지역

신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해진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일선군(一善郡, 지금의 선산(善山))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일선군에 있던 불교 신자 모례(毛禮)의 집을 중심으로 은밀히 교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신라 불교의 특징과 발전

신라의 불교 수용은 고구려(372년)나 백제(384년)에 비해 약 150년 정도 늦었습니다. 또한 수용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법흥왕은 근신 이차돈을 희생시키고서야 비로소 불교를 공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라의 불교 수용 과정과 발전은 크게 3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제1기: 아도화상의 불교 전래부터 원효까지
2. 제2기: 의상의 화엄종 전래 이후 진표의 법상종 성립까지
3. 제3기: 도의선사에 의한 선종 전래 이후 나말여초 구산선문의 번성까지

 

신라 불교의 특징

1. 국가 주도의 불교 전파: 불교 공인 이후 국가 주도로 급속히 불교가 전파되었습니다.

2. 재래 신앙과의 융합: 재래의 무속신앙과 습합을 통해 신라 사회에 사회사상으로 뿌리를 내렸습니다.

3. 국가 불교와 민간 불교의 공존: 중대에는 국찰로 상징되는 국가 차원의 불교와, 민간에서 개인의 수행에 힘썼던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광덕과 엄장의 존재가 함께 공존했습니다.
4. 다양한 교학과 신앙의 발전: 유가계불교와 화엄계불교가 양대 산맥을 이루었고, 아미타신앙, 미륵신앙, 관음신앙 등이 공존했습니다.
5. 선종의 유입과 변화: 하대에는 새로운 사조인 선종의 유입으로 일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신라 불교의 특징 중 하나는 민간의 승려가 공식 외교를 통하지 않고 포교를 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고구려와 백제의 불교 전래와는 다른 점으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신라 불교가 쉽게 토착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라에서 불교의 수용은 완고하고 배타적인 집권계층의 반대에 부딪혀 큰 저항을 받았습니다. 이는 신라가 삼국 중 가장 늦게 고대국가로 발전했고,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치우쳐 있어 대륙과의 소통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신라의 불교 수용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신라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독특한 한국 불교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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